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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프랑스 와인 생산에 사용되는 포도 품종은 900년 전에 존재했던 하나의 조상 종(種)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포도 품종에 대한 광범위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현대 연구자들은 철기 시대, 로마 시대 및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28개의 고대 종자에 대한 시험과 비교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영국, 덴마크, 프랑스, 스페인, 독일 공동연구팀은 인류의 조상을 추적하는 데 사용된 DNA조사방식을 활용하여 다양한 고고학적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종자와 현대 포도품종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Pinot Noir와 같이 잘 알려진 현대의 포도품종들 중 일부는 2,000년 전에 재배된 품종과의 유전적 일치성에 대해 오랫동안 의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유전적 계보를 테스트할 방법을 찾지 못했었다. 요크 대학교(University of York)의 Nathan Wales 박사는 “우리 연구팀은 포도종자 샘플을 통해 600km이상 떨어져있으며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2곳의 로마 지역에서 유전적으로 동일한 종자를 비롯하여 18개의 뚜렷한 유전적 특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알파인 지역에서 재배된 품종과의 ‘자매’관계를 포함하는 이러한 유전적 연결성(genetic links)은 세대를 거친 와인생산자들의 포도 품종관리에 대한 높은 숙련도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중부의 중세 오를레앙(OrlEans)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종자는 사바닝 블랑(Savagnin Blanc)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가지 종자에서 적어도 900년 이상 다양한 종들이 발전해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사바닝 블랑 종자는 프랑스의 쥐라(Jura)지역에서 여전히 재배되고 있으며, 종종 트라미너(Traminer)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 포도종은 현재까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900년 동안 유전적으로 동일한 포도종으로 만든 와인이기 때문에 매우 특별하다고 볼 수 있으며 외인생산자들이 이 품종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만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대 종자들은 강력한 유전적 연결성을 기반으로 와인생산에 사용되기 위해 재배된 종자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와인에 사용된 품종의 열매는 작고 두꺼우며 씨앗이 많고 설탕과 산, 페놀, 아로마와 같은 다른 화합물로 둘러 쌓여 있어 와인을 만들기에 최적이지만 포도나무에서 갓 채집하여 바로 먹을 수는 없다. 이러한 고대 종자는 현대의 포도종과 뚜렷한 유전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Pliny the Elder 등 로마시대의 작가 및 자연주의자들의 기록에 따르면, 로마인들은 와인생산과 다양한 포도품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추된다. 한 연구관계자는, 이번 유전학 연구를 통해, 로마인들이 당시 재배하던 포도품종이 무엇이었는 지 정확히 조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