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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코뿔소 같은 몸집에 도마뱀의 걸음걸이로 돌아다니는 동물을 상상해보면, Moschops capensis 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Moschops capensis 는 남아프리카의 선사시대에 살았으며, Dinocephalia 라 불리는 동물계에 속한다. 이들의 화석은 남아프리카와 러시아에서 주로 발견되고, 그 이름은 lsquo;끔찍한 머리 rsquo; 또는 lsquo;대단히 큰 머리 rsquo;로 번역되며 페름기 중기인 약 2억 6천만 년에서 2억 7천만 년 전에 살았다. 1911년 Beaufort West 주변 남아공 커루(Karoo) 지역에서 발견된 Moschops capensis 의 화석은 CT와 싱크로트론 스캐닝 기술의 발전으로 외관상 보이지 않는 뇌의 연한 조직(soft tissue)까지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University of the Witwatersrand의 Julien Benoit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완전한 모습을 지닌 Moschops capensis 의 두개골 화석을 싱크로트론 스캐닝 기술로 분석하여 두껍고 단단한 조직의 뼈가 현저히 작은 뇌를 보호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1~2톤이나 되는 체중에 달걀만 한 뇌를 가지고 있었던 이 동물은 동시대에 존재했던 다른 동물 중에 가장 작은 뇌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뇌의 크기는 그 당시 Moschops capensis 가 생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몸집이 큰 Moschops capensis 는 두꺼운 머리뼈를 무기로 종족 번식과 영토를 차지할 수 있었고, 이러한 증거는 일정 수준의 계층 서열과 관련된 사회적 체계를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Moschops capensis 가 페름기 중기의 가장 큰 초식 동물이자 최상위 포식자로써 약 1천만 년 동안 지구 생태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뇌와 신경계를 보호하도록 발달된 약 15cm의 두꺼운 두개골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고자 연구자들은 Moschops capensis 의 내이(Inner ear)의 위치가 다른 동물들과 같이 수평으로 유지되지 않고, 거의 수직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 이 위치는 염소와 같이 뿔을 가지고 머리로 공격하는 동물들에게 아주 이상적인 형태이다. 종족 간의 매우 폭력적인 행동은 뇌와 신경에 손상을 입힐 위험이 크지만 두꺼운 두개골을 가진 Moschops capensis 는 큰 충격으로부터 두뇌와 감각 기관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여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