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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는 아기가 산모의 골반을 통과하지 못하는 때와 같은 난산을 돕지만 인간의 진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과거엔 너무 커서 산모의 골반을 통과할 수 없었던 아기들은 출산시 사망하고 가끔은 산모도 죽게 하였다. 이 문제를 #39;출산의 역설(obstetrical dilemma) rsquo;이라고 하는데, 큰 아기는 어린 시절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여성의 골반을 좁게 만드는 진화압은 직립보행을 도울 뿐만 아니라 조산을 줄이는 작용도 하는 모순을 지칭한다. 해부학적으로 볼 때, 대부분 신체기관과 마찬가지로 출생시 아기의 크기와 골반 넓이는 매우 다양하고 정규분포를 보인다. 진화압은 가장 높은 가능성을 맞추도록 작용하지만 일부 아기들은 골반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왕절개로 인해 큰 아기들이 더는 사산되지 않고 그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그 비율은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어떻게 진화가 이렇게 빨리 일어날 수 있는가? 환경변화가 충분히 극심하다면 한 세대만 거쳐도 진화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전염병이 돌아 한 섬에 살던 한 동물종이 거의 모두 사라지고 자연적인 면역을 가지고 있던 일부 개체만 살아남는 경우가 한 세대에 일어난 진화다. 1950년대부터 흔히 시행된 제왕절개의 경우, 2~3세대가 지나면 그 영향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진화가 나타난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아직 연구팀은 직접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난산율을 모델에 적용하는 이론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예측한 제왕절개 비율은 20%다. 하지만 제왕절개 수술 이전의 보수적인 난산 예측률 3%와 현재 난산율 3.6%를 고려할 때, 여전히 낮은 수치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영국의 제왕절개 비율은 약 25%로 이 예측값보다 이미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진화의 영향이 있다고 해도 제왕절개가 늘어난 다른 모든 요인을 제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는 자연분만 지지자들의 경우, 의사들이 입원 기간을 늘리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의사들은 노산이 늘어 신체 조직의 유연성이 자연분만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산모들도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져 출산을 더 어렵게 한다. 또한 어떤 위험도 감수하려는 경향이 낮아지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의사들은 자연분만에 따른 회음부 절개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학적 소견을 제시한다. 영국에서는 이런 의학적 소견이 없어도 산모가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감염, 혈액 손실 등 수술에 따른 위험만 알리면 된다. 또한 제왕절개로 산도를 통과할 때 얻는 유익 박테리아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제왕절개 산모는 질분비물을 아기의 얼굴에 바르기도 하지만 좋은 생각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우리는 아마도 제왕절개 비율에 진화의 영향이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정 제왕절개 비율을 논의하는데 고려할 수는 있는데, 대부분 경우 난산 비율은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왕절개와 같은 인간의 개입이 진화에도 영향을 주어 보다 큰 아기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조산이나 작은 아기들도 현대의학으로 살아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정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무분별하고 불필요한 개입은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