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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시대(明治時代, 1890-1912)에 녹음된 아악(雅樂)보다, 현재 연주되는 아악이 템포가 조금 느리다고 한다. 당시 녹음 미디어의 재생 시간의 한계가 원인이었다 하더라도 메이지 시대에는 지금보다 빠른 템포로 아악이 연주되었던 듯하다. 고베대학(神戶大學)의 데라우치 나오코(寺內直子) 교수가 내세운 가설이며, 지난 3월 20일, 고베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개최된 '우리는 무엇을 녹음해 왔는가 -오래된 음원의 보존과 활용-' 심포지엄에서 오래된 음원, 즉 “소리(音)”의 문화자원 연구를 통해 밝혔다. 데라우치 교수는 오래된 음원에 대해 녹음기술의 역사, 녹음물의 사용 목적, 컬렉션의 내력, 공개 방법 등에 착안하여 설명했는데, 최근 급속히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특히 공개 방법에 있어 변화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일본 및 프랑스의 사례가 보고되었다. 필자는 국립국회도서관(이하 NDL)에서 SP레코드를 디지털화한 '사료적 음원(歷史的音源)'에 대해 보고했다. '사료적 음반 아카이브 추진 협의회(HiRAC)`가 일본의 주요 레코드 회사 등에 잔존하고 있던 SP레코드나 그 금속원반 등에 대해 조사하고, NDL이 디지털화 음원을 수집한 것이다. 1,100점의 음원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으며, 약 5만 점의 전체 음원은 NDL이나 상호대차 참여 기관의 관내에서 들을 수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도서관에서는, 일본의 사례에서 재생하면 마모되는 원반과는 달리, 관리·이용이 용이한 것과 음원이 풍부함에 대해 평가하였다. 일본전통문화진흥재단 회장인 후지모토 쿠사(藤本草)씨는 HiRAC 설립의 경위를 보고하고, '사료적 음원'과 같은 아카이브 방악(邦樂, 전통음악)을 전승한다는 관점에서도 중요하고 지적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하 BnF)에서는 시청각부 음향자료 과장 Pascal Cordereix씨가 도서관의 녹음자료에 관한 내용을 보고했다. 프랑스에는 녹음 영상 자료의 법정 납본의 창구로 3개 기관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BnF로써 프랑스에서 상영 가능한 영상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모든 시청각 작품을 보존하고 있다. 두 번째 기관인 국립 시청각연구소(INA)는 라디오·텔레비전에서 방영된 것, 마지막으로 국립영화센터(CNC)는 영화관에서 상영된 것을 보존한다. 현재, BnF는 약 100만점의 녹음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2000년도 이후로 시청각부의 보존계획에 따라 위험한 상태가 된 실린더(밀랍관, 셀룰로이드), 아세테이트판, 자기테이프, 카세트 테이프, CD 중 38만 5,000점을 디지털화하였다. 이 보존계획과는 별도로 대출을 목적으로 하는 SP레코드 4,000점의 디지털화가 동시에 진행되어 Gallica(프랑스국립도서관의 전자도서관)에서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Cordereix씨는 이러한 공유 문화유산이 프랑스의 문화적 정체성의 일부를 이루게 되고, 또 이를을 바탕으로 문화 정책에서는 최대한의 자유로운 이용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2차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상업적 방법을 포함한 보다 “리버럴(liberal)'한 접근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BnF에서도 'Believe digital'이라는 민간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13년부터 14년간 LP레코드 4만 6,000점의 디지털화를 실시했다. YouTube 등의 상업적 플랫폼에서 ”BnF Collection sonore'이라는 상표를 사용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BnF는 음원 컬렉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독으로 활동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Europeana Sounds'에 참가하여 유럽 12개국 24개 기관과 제휴하여 100만개 이상의 음원에 액세스할 수 있는 공동 인터페이스를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동아시아 문명 연구센터(CRCAO)의 스즈키 세이코(鈴木聖子)씨는 프랑스의 일본관련 사료적 녹음 자료의 존재와 '세계주의적 수집(世界主義的な收集)'을 언급하고, 이는 '프랑스가 세계의 소리(音)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결과'라고 보고했다. 이 밖에 교토시립예술대학 일본 전통 음악 연구센터의 오니시 히데키(大西秀紀)씨는 센터의 'SP레코드 디지털아카이브'에서, 음악학자 다나베 히사오(1883~1984))의 구(舊) 소장분을 중심으로 531점의 음원을 공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악인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92) 음악레코드'등 귀중한 음원이 많다. 디지털 음원만으로는 아카이브라고 말할 수 없으며 원반과 재생기기 등 당시의 소리 환경까지 남겨놓아야 아카이브이라고 지적될 수 있지만, 스즈키씨는 접근의 용이성이라는 디지털의 장점은 최근 녹음 자료의 연구환경을 격변시켰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2008년 BnF는 Gallica에서 녹음자료 컬렉션(Enregistrements sonores)을 개설했지만, 2011년 미국의회도서관의 “National Jukebox”, NDL의 '사료적 음원'의 공개, 이어서 2012년에는 영국도서관의 “British Library Sounds”, 2013년에는 라트비아 국립도서관의 “Latvia`s historical sound recordings”와 인도의 “Archive of Indian Music”, 마치 짜기나 한 듯 디지털 음원의 사운드 아카이브 공개가 잇따르고 있다. Europeana Sounds에서는 2017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개설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각국에서 이러한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 간사이관 전자도서관과(關西館電子圖書館課)/오쿠무라 사야카 |